'계정 공유 유료화' 본격 예고한 넷플릭스...5000원 더 낼까?

실적 지속 부진...계정 공유 유료화 이후 구독자 수 증가
2분기 590만명...3분기 신규 가입자 수 870만명
"5000원 추가 지불 후 계정 공유 유지 가능"
황성완 기자 2023-11-03 10:27:04
국내 '계정 공유 유료화'를 예고했던 넷플릭스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이에 따라 친구들끼리 계정 공유를 하려면 매월 5000원의 금액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다만 언제부터 시행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계정 공유 방침"을 공지했다.

넷플릭스는 "같은 가구 내에 거주하는 분들은 어디서든 넷플릭스를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으며, 이는 집에서는 물론, 이동 중이거나 휴가 중일 때에도 마찬가지"라며 "추가로, '프로필 이전', '액세스 및 디바이스 관리' 등의 새로운 기능들도 활용해보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원님들께서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선택지를 가지고 계신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넷플릭스는 폭넓은 취향과 니즈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신작 영화와 시리즈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실적 부진을 꼽는다. 넷플릭스는 지속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 5월부터 약 100개 나라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로 전환한 후 2분기 구독자 수가 590만명이 증가했으며, 3분기에만 870만명이 넘는 신규 가입자 수를 유치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OTT가 생기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용자 수가 정체됐지만 콘텐츠 제작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구독료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는 넷플릭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라 계정 공유를 이어나가고 싶은 이용자들의 경우 매월 5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최대 4인까지 공유 가능했던 프로필이 얼마나 열릴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는 돈을 추가로 지불하면 지속적으로 계정 공유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많다고 설명했다.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는 추가 회원 가입 기능이 없어, 기존 공유 계정 이용자들은 정액을 내고 새롭게 가입을 해야 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계정 공유 이용자가 기존 프로필 정보를 새 계정으로 이전하려면 가입 요금제에 따라 스탠더드 계정 월 1만3500원, 프러미엄 계정 월 1만7000원을 내거나, 기존 계정에서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라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

구독료 인상에 이어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라 국내 가입자들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추가 비용을 더내고 계정 공유를 유지하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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