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후티반군 공격 계속하면 확실히 추가 대응"

'이란, 대리세력 통한 도발 강화할 듯'
김성원 기자 2024-01-13 10:28:3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반군들이 홍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경우 "확실히 추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과 영국군은 앞서 지난 11일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후티반군의 물자지원 중심지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에 폭격을 가한바 있다. 이번 공격에 후티반군 5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반군은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홍해 항로에서 민간 상업용 선박 등을 대상으로 26차례 공격을 감행했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엘런타운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티의 공격이 멈추지 않을 경우 폭격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그들이 이 잔악무도한 일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후티에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란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물음엔 "나는 이미 이란에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들은 아무 것도 못한다는 것을 안다"고 답했다.

이란과 사실상 대리전 국면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이란은 미국과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영 연합군의 후티반군 거점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에도 현재로선 중동으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이 "불안과 불안정을 촉발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렇지만 이란 내부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이란이 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후티의 싸움을 지지한다"면서도 "후티가 직접 결정을 내리고 있고, 우리는 이 지역에서의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 공격을 멈추는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수석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위기 고조와 지역적 혼란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이란이 자국 영토가 공격받지 않는 이상 직접 싸움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정치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그룹의 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도 "이란이 잠재적 보복에 직접 노출될 것을 우려해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며 "이번 공습에 대해 이란이 대응 수위를 크게 올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역 내 다양한 이란 대리 세력으로부터의 대응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란이 직접 개입 대신 이라크와 레바논 등지의 대리 세력을 통한 도발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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