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군 사망' 보복 공격 하루만에 후티 반군 시설 공습

김성원 기자 2024-02-04 13:01:44
미국이 3일(현지시간) 영국과 함께 예멘의 수도 사나 등 후티 반군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이번 작전에는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 뉴질랜드도 참여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후티 반군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공습은 후티의 공격 능력을 저하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제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성명에서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선박들을 공격하는 것은 불법이며 용납할 수 없다"며 "무고한 생명을 보호하고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예멘 13개 지역에 위치한 후티 반군 36개 시설을 겨냥했다. 무기저장고, 미사일·방공 시스템, 레이더 기지 등이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홍해에서 작전 중인 미국 항공모함에서 전투기 한 대가 출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공격은 최근 36시간 동안 홍해와 인근 해역에서 후티 반군과 미군이 제한된 공격을 주고받은 후 나왔다. 연합군이 지난달 11일 후티 반군을 처음 공습한 이후 두 번째로 강력한 공격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공격은 미군 USS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에서 발진한 FA-18 전투기들이 수행했다. 영국 전투기 타이푼 FGR4와 홍해상의 미군 구축함 USS 그래블리호, USS 카니호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도 동원됐다.

미 정부 관계자는 CNN에 이번 조치는 전날 미군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행한 보복 조치와는 별개이며, 홍해에서 미국과 국제 상선을 보호하려는 조치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한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으로 2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시리아는 이날 공습으로 민간인과 군인이 다수 사망했고 공공·개인 재산 피해도 있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미국의 공격으로 23명이 숨졌으며 민간인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이라크도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죽고 23명이 부상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란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시리아·이라크 공격은 역내 긴장과 불안을 키우는 또 다른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안보리는 5일 회의를 열어 미국의 이라크·시리아 공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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