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산 업체 오스탈, 한화오션 인수 제안 거절

한화오션, 8900억원 제시에도 불발
오스탈 “당국승인 확실성 제공한다면 고려”
신종모 기자 2024-04-02 14:06:40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인 오스탈이 한국의 한화오션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탈은 한화오션으로부터 10억2000만 호주 달러(약 8960억원)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이는 주당 2825 호주달러를 책정한 가격이다. 

한화오션 제1도크에서 LNG 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 중이다. /사진=한화오션


오스탈은 한화 측 제안은 호주나 해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다만 오스탈은 한화오션이 이번 거래가 승인될 것이라는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 인수 제안을 더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오스탈은 지난해 11월에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 건조해 납품하는 주요 방산업체인 오스탈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려면 호주의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오션 측은 FIRB 승인을 받기 위해 모든 합리적인 조건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판단해 오스탈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로펌으로부터 CFIUS가 거래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호주와 미국 해군의 군함 설계업체이자 건조업체이고 방위 계약과 관련된 소유권 조항을 고려할 때 한화의 인수 제안은 당국의 승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스탈 측은 “오스탈은 국가 자산 기업으로 오커스 미국·영국·호주 등 동맹국 내 기업만 인수할 수 있다”며 “한국은 미국, 호주의 주요 동맹국으로서 이들 나라와 여러 연합훈련을 하는 등 미국, 호주와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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