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투표한 적 없는데 이미 서명"…고양서 '신분증 도용' 소동

황성완 기자 2024-04-10 15:17:03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분증 도용 소동이 발생했다. 경기 고양시의 한 유권자가 자신의 선거인명부에 이미 서명이 돼있다며 항의하는 사례가 나왔다.

10일 오전 8시2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수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A씨(여성)는 선거인명부에 서명하려는 순간 자신의 서명 칸에 이미 서명이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A씨가 투표소 측에 항의했으나, 투표소 측은 "서명을 옆에 하고 일단 투표하시라"고 답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A씨는 10년 전에 운전면허증을 분실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분실된 신분증으로 타인이 도용해 투표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A씨는 투표소를 나온 후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일산서구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확인 결과 A씨와 동명이인이 해당 투표소에만 여러 명이 있다"며 "동명이인이 A씨의 인명부에 서명한 것으로 보고, 유선 전화로 동명이인들에게 투표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거사무원의 실수인지 여부를 확인했지만, 실수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누군가 A씨 신분증으로 부정투표를 했을 때 등 경우의 수를 놓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고양시 사전투표율은 덕양구 14만1751명, 일산동구 7만1976명, 일산서구 6만9084명 등 28만2811명이 참여해 총 30.28%로 집계됐으며, 현재 3시 기준 투표율은 덕양구 60.8%, 일산동구 59.5%, 일산서구 61.1%를 유지하고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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