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생식생장기 관리에 대하여

윤종옥 기자 2018-06-12 15:12:00
[스마트에프엔=윤종옥 기자] 좋은 포도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전지전정 작업부터 시작해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 농업농촌우수교육기관 선정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윤정 두레네농장 대표가 포도재배의 모든 것을 연재한다.

①꽃떨이 현상

꽃떨이 현상은 개화기 이후 포도송이가 정상적으로 착립되지 않고 심한 탈립현상으로 너슬 포도가 돼 수량과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착립불량 현상을 말한다.

발생원인은 화기의 불안전, 불수정 및 수정 후 배의 퇴화 등 정상적인 개화 정받이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내적원인이 있다.

외적 원인은 ▲개화기의 강우, 저온, 고온, 강풍, 일조부족 ▲토양의 지나친 건조 ▲흑두병,회색곰팡이병의 병해 ▲조기낙엽이나 결실과다로 인한 저장양분의 부족 ▲질소과잉으로 인한 동화물질 소모로 화기 정상발육 부진 ▲붕소의 결핍으로 세포분열이 순조롭지 못하여 화기구조가 불완전해진다.

꽃떨이 현상의 대책으로는 화기의 정상발달을 유도한다. 화기가 충분하게 분화발달 되도록 조기낙엽, 질소과용, 과다결실 등을 피하여 수체 내에 충분한 저장양분이 축적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화기의 신초도장은 꽃떨이 현상을 현저히 촉진 시키므로 강전정, 밀식 ,질소의 과용을 삼가 수세를 안정시키고 세력이 강한 신초는 개화 4~5일전에 신초를 강하게 적심해 준다.

거봉에서는 잎이 7~8장 전개되었을 때 후라스타 500배를 엽면 살포하면 신초생장이 억제돼 착립이 증진된다. 거봉,피오네 등의 4배체 품종은 개화기 및 착립기에 지베르린 25ppm을 처리하면 착립증진 및 과립비대에 효과가 있다.

밑거름으로 붕소 3~4kg/10a 시용하거나 개화 1~2주전에 붕산 0.3%액을 엽면살포하고 직근을 나무의 세력에 따라 뿌리 1/3~1/4 정도 자른다.

개화 전에 원줄기나 결과지에 3~6mm 정도 환상박피를 실시한다. 세력이 강한 나무는 중초전정을 하여 새 가지의 세력을 분산시킨 후 알맞은 새가지를 골라 결실시킨다.

②성숙장해

성숙장해는 수확기가 되어도 포도의 성숙이 불량해 불그레한 색깔로 되어 수확하지 않고 늦 도록 나무에 달아 두어도 정상적으로 성숙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송이가 크고 과다결실 되기 쉬운 품종에서 많이 발생하며 캠벨어리, 거봉, 델라웨어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성숙장해 발생 원인은 수세에 비해 지나치게 과다결실 시킬 때 발생하거나 가리결핍이 되면 동화양분이 원활하게 포도송이로 이행되지 못하여 발생한다.

또한 질소질 비료를 과용해 성숙기까지 비효가 계속되거나 밀식에 의해 지나치게 강전정을 했을 때 또는 병충해로 조기낙엽 되었을 때 발생한다.

방지 대책으로는 결실량을 조절하고 질소과용과 강전정을 삼간다. 밀식 시는 간벌을 하고 병충해를 철저히 방제하거나 건조기에 관수나 비닐멀칭을 하여 뿌리의 기능이 원활토록 한다.

③4배체 포도재배의 관리

4배체 품종의 재배 요점은 비대하지 않는 세포를 조밀 하고 단단하게 만드는데 달려있다. 따라서 절간이 길게 신장하는 것을 수세가 강하다고 하는데, 수세가 강하다고 하기보다는 소비형 생육이 강하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소비형 생육은 세포 내의 동화양분의 농도도 묽고 과방 내의 당도도 올라가지 않으며 착색의 진전이 나빠지며 동해에도 약하고 발아도 불량하며 화진의 우려도 크다.

축적형 생육은 세포가 조밀하고 단단하며 세포 내의 영양분 농도가 짙은 것을 말한다. 잎은 작고 두꺼우며 절간은 짧고 가늘다. 신초도 길게 뻗지 않으며 가지도 굵어지지 않는다.

4배체 품종은 2배체 품종이상으로 축적형 생육으로 나가지 않으면 화진, 착색불량, 당도부족 등을 방지하기 어렵다.

축적형 생육을 하면 생육전환이 순조롭다. 1차 생장기는 발아에서 개화기 전 후까지의 생육 초기로서 생장이 서서히 활발해지고 개화 전후에 신초의 생장은 차차 둔화되어 간다.

2차 생장기는 결실기부터 경핵기까지로 재차 영양생장으로 과실이 비대해 진다. 그후 착색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신초의 생장은 멈추고 생산된 동화양분은 모두 과실과 수체에 축적되어 간다.

고품질 포도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려면 전정법, 시비법 연구에 의해 축적형 생육으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진이 심한 4배체 품종은 1,2차 영양생장기에 어떻게 축적형 생육체질로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 할 것이다.

화진이 심한 품종일수록 생육초기에 축적형으로 관리한다. 화진율이 높은 피오네, 올림피아, 이두금 등은 겨울 초약전정을 해 생육 초기부터 축적형 체질의 소목 자연형으로 안정시켜야 한다.

블랙올리피아는 올림피아, 피오네, 이두금 등에 비해 화진율은 적으나 온난한 지방에서는 생육초기에 영양생장이 강해져 화진의 우려가 높다.

적색계 포도는 개화 후에도 축적형으로 관리한다. 착색이 시작되면서 신초의 신장은 멈추고 양분은 과방으로 집중시켜 당도도 높이고 착색을 돕는다.

적색계 포도인 올림피아 등은 질소의 흡수가 왕성하게 계속되면 열과, 착색불량이 되어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 적색계 포도는 착색이 시작되면 과방에 직사광선을 많이 받게 하여 흑색계 포도 이상의 당분과 수체 내의 이동양분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

4배체 품종 중에서도 올림피아계가 화진, 열과, 착색불량이 가장 심하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축적형으로 나가야 한다.

화진이 적은 천수, 홍부사계 적색계 포도는 초겨울 전정으로 처음부터 축적형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열과, 착색이 까다롭기 때문에 개화 후부터 특히 착색이 시작되면서부터 성숙기 까지는 축적형으로 나가야 한다.

4배체 품종 중에서도 서로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전정, 시비, 적방 등의 관리가 달라진다. 또한 지역, 토양 그 해의 기후 등에 의해서도 생육이 달라지므로 그때의 조건에 따라 적당한 관리로 조절해 나가야 한다.



윤종옥 기자 yoon@thekpm.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