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선도농가⑧] 원칙적으로 하면 백만불, 못하면 고물

부산 강서구 애남농장 조석남
김미정 기자 2019-07-29 11:05:00
[스마트에프엔=김미정 기자] 스마트 팜(Smart Farm)은 글자 그대로 똑똑하고 편리한 농장이다. 온실, 축사, 과수원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언제 어디서나 농장을 돌볼 수 있다. 생산성은 높아지고 생산비는 낮아지게 되는 미래농업의 총아 스마트 팜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현장의 관심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스마트Fn>에서는 스마트팜-시설원예분야에 도전한 전국 농업인들을 만나 선도농가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1. 스마트 팜 도입 계기는?A. 저는 농사를 짓던 아버지에 이어 부산에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토마토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연 2작기 반을 하며 완숙 토마토, 방울토마토, 애호박을 번갈아가며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산 강서구 농가 1호로 복합환경 제어 시스템을 도입한 농가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ICT 업체 대표와 인연이 있어 자연스레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농식품부 산하 교육 담당 업체에서 지원받고 있고, ICT 현장 실습장으로 지정되어 연 200명이 타지에서 견학을 오고 있습니다.

Q2. 스마트 팜 도입 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 첫째는 업체선정이고 둘째는 완벽한 초기투자입니다. 농자재 회사가 창업 후 금세 문을 닫아, A/S가 안돼서 애먹는 사람들도 있으니 업체 선정을 잘해야 합니다. 지역 회사의 제품을 쓰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우리농장 ICT 제어를 업체에서 언제든지 파악할 수 있어 언제든 A/S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비용절감을 하다가는 오작동 확률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Q3. 스마트 팜 도입을 위한 자본조달방법은?

A. 부산 강서구청 사업으로 정부지원금 1,600만 원, 자부담금 400만 원을 투자하여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결국, 농사는 농업인의 책임이기 때문에 업체를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스마트 팜을 도입하기 전에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Q4.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은?

A. 900평을 부부 둘이서 정식, 수확, 선별까지 다 한다고 하면 남들은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사실입니다. 부부가 둘이서 농장을 꾸려가는 데 어려움이 없어요. 사람 손으로 해야 하는 하우스 환경제어를 ICT가 대신해주니까요. 그 시간만 벌어도 노동력 절감 효과가 확실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농약값이 40~50%나

절감되었고 수확량도 증수가 되었고, 무농약 인증을 받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Q5.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는?

A. 그저 도입한다고 끝이 아니지요. 개폐장치를 여닫을 때나 환기할 때 등 단순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 팜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도입하고 처음 한 달 정도는 식물의 도입 전후 생장률, 병충해 상황, 온도 등을 세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내 농장에 맞는 설정값을 만들기 위해서지요. 그러면 스마트 팜 기계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 팜의 데이터값은 한 작기 재배과정이 나오게 되어있고, 계절별, 월별, 연도별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이제 영농일지를 작성할 때 데이터 부분 외의 다른 정식 시기나 약품 관리 부분만 쓰면 됩니다. 스마트 팜의 데이터가 영농일지 작성을 대신 해 주고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Q6. 스마트 팜 도입하고자 하는 농가에 한마디 조언한다면?

A. 스마트 팜을 권유하는 정부의 취지가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답게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수확량을 증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식을 새 기계로 바꾸는 등의 농가의 피부에 딱 들어맞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낚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전에는 낚시는 꿈도 꿀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낚시를 갔는데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ICT가 농장환경 제어를 대신하며, 언제든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놀라운 변화이지요. 그렇지만 농업인들이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노동을 회피하거나 절감하고자 ICT를 도입하려 한다면, 오산입니다. 자동화나 원격화가 되는 스마트 팜이지만 매일 자기 농장의 데이터를 기록하며 삶의 여유를 찾는 데 의의를 두어야 합니다.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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