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선도농가⑤] 고객을 팬으로 만들 수 있는 스마트팜

충남 서산시 한아름채소밭농원 최근학
김미정 기자 2019-07-24 10:10:00
[스마트에프엔=김미정 기자] 스마트 팜(Smart Farm)은 글자 그대로 똑똑하고 편리한 농장이다. 온실, 축사, 과수원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언제 어디서나 농장을 돌볼 수 있다. 생산성은 높아지고 생산비는 낮아지게 되는 미래농업의 총아 스마트 팜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현장의 관심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스마트Fn>에서는 스마트팜-시설원예분야에 도전한 전국 농업인들을 만나 선도농가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1. 스마트 팜 도입 계기는?

A. 농사를 지은 지 벌써 36년이나 되었네요. 30년 가깝게 토마토를 재배하다가 지금은 만차랑단호박 등 건조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건조 제품이다 보니 인터넷 직거래를 통한 매출이 높습니다. 또한, 노지 재배용 단호박의 육묘도 하고 있습니다. 이 육묘장 온실에 스마트 팜을 도입한 것입니다. 저는 2004년부터 전자상거래를 하다 보니 인터넷에 익숙합니다. 농사 정보를 검색하던 중 스마트 팜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고 도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타 농가들이 저희 농원을 방문해서 스마트 팜 견학을 하고 있습니다.

Q2. 스마트 팜 도입 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 저는 생산한 농산물을 온라인 직거래로 판매하기 위해 e-비즈니스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전자 상거래 관련 강사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스마트폰도 평소에 능숙하게 사용해서 스마트 팜 도입하고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스마트 팜

기능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개폐장치입니다. 아무래도 편리하고 시간 활용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Q3. 스마트 팜 도입을 위한 자본조달방법은?

A. 지자체 지원금 250만 원과 자부담금 250만 원, 합계 500만 원 사업으로 스마트 팜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기존 제어시설이 자동이 아니라 반자동 개폐시설이다 보니 추가 비용이 250만 원 더 들어 총 75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앞으로는 추가로 관수시스템을 설치하려고 합니다. 물을 주고 싶을 때 스마트폰만 꺼내면 되니 향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4.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은?

A. 제가 7월에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예전 같으면 한 해 농사를 버릴 걱정을 하고 서울 병원으로 갔을 텐데 지금은 스마트폰을 들고 병상에서 농사를 지어볼 요량입니다. ICT 설치한 작년에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백두산 꼭대기에서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 저 말고 또 있을까요? 자동 관리영역이 늘어나면서 여가 시간을 활용해 품종 개선과 농법 개발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만차랑단호박 육묘증식방법을 개발하여 농업기술 실용화재단의 비용 일부를 지원받아 특허(제10-1597291호)등록을 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Q5.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는?

A. 온도, 습도 등 여러 생육환경데이터를 기준으로 하여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농장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농장이 조금 다른 것은 스마트 팜과 e-비즈니스를 직접적으로 연동해서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 팜 시설을 블로그를 활용해서 적극 홍보하여 농부들이 품질 향상을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고객에게 공개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쌓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물을 다각적으로 상품화(호박 꼭지 활용, 단호박 말랭이 등)해서 다양한 농작물을 농장 자체 쇼핑몰과 서산장터 쇼핑몰, 케이파머스 등에 상품 등록을 하여 온라인 유통 판로를 넓히고 있습니다.

Q6. 스마트 팜 도입하고자 하는 농가에 한마디 조언한다면?

A. “어느 정도 시설만 되어있는 농가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봅니다.” 스마트 팜 기능이 아직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해도 기술은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지금처럼 정부시책으로 진행되고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과학 영농이라는 말보다 영농 정보화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데이터를 활용하고 교육을 통해 정보력을 갖춘 농가가 미래 선도형 농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한다고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농경 과정에서 축적된 학습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되면 생산품질은 저절로 좋아지고 매출도 꾸준히 늘게 됩니다. 저희 농장만의 비법은 아니지만 이런 모든 과정을 SNS를 통해서 고객과 공유하세요. 농민에 대한 신뢰가 늘어나서 소비자는 농장의 팬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재구매로 이어져서 농가 소득에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됩니다. 한 번 온 손님이 또 오고 아는 사람이 자주 온다는 이치 아닐까요.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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