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선도농가⑮] 저녁이 있는 삶은 스마트 팜으로부터

경기도 평택시 김두회 농가
김미정 기자 2019-08-20 15:25:00
[스마트에프엔=김미정 기자] 스마트 팜(Smart Farm)은 글자 그대로 똑똑하고 편리한 농장이다. 온실, 축사, 과수원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언제 어디서나 농장을 돌볼 수 있다. 생산성은 높아지고 생산비는 낮아지게 되는 미래농업의 총아 스마트 팜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현장의 관심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스마트Fn>에서는 스마트팜-시설원예분야에 도전한 전국 농업인들을 만나 선도농가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1. 스마트 팜 도입 계기는?

A. 농사 경력은 11살 때부터 낫을 들고 뛰어다니며 풀을 베었으니 벌써 35년이 되었네요. 처음 농사를 배울 때는 기계니 시스템이니 하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계속 논농사를 짓다가 오이 농사를 짓게 되고 2011년에 스마트 팜을 도입했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오이는 가격이 가장 높은 3~4월에 출하해야 하므로 그때 맞춰서 키워야 합니다. 오이 출하 시기를 맞추는 데 스마트 팜이 도움이 많이 되어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Q2. 스마트 팜 도입 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 저의 경우는 시설 도입을 했을 때 교육을 받으러 설비를 공급한 회사에 방문해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데 시간이 없어서 메뉴얼과 책자만으로 관리해야 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므로 스마트 팜 설비 회사들의 방문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지온지습 센서가 고장이 나서 교환 요청을

했었는데, 교체 부속이 생산이 안 돼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팜 설비를 도입할 때 감가상각과 부속 교체에 대한 부분도 신경 써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Q3. 스마트 팜 도입을 위한 자본조달방법은?

A. 5년 전에 도입할 때 가격이라 지금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당시에 4,000만 원 정도가 투입되었습니다. 50%는 자부담이었고 30%는 경기도에서, 20%는 평택시에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미 5년 넘게 운영하다 보니 추가로 투자할 부분이 늘어나더군요. 오래 사용하게 되면 지온센서, 습도센서, 무선 온도계 등 센서 부분을 교체해야 합니다.

Q4.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은?

A. 냉해는 제가 초기값을 적정하게 설정해놓기만 하면 자동 개폐를 하게 되어 피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풍향도 자동으로 조절되고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 해주니 좋았습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리하기도 수월해졌습니다. 생산량은 예전과 비슷하지만, 외부 일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 제일 좋은 점입니다. 가장 큰 강점은 아무래도 저녁 있는 삶이 아닐까요. 매시간 하우스 내 환경 데이터가 스마트폰으로 자동 보고가 되니 걱정을 덜 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Q5.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는?

A. 저는 선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농업 노하우에 스마트 팜의 강점을 섞어서 농장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우스 내 온도 조절을 통해 오이 출하일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온도를 높이면 출하일이 조금 더 빨라지고 낮추면 더 늦어집니다. 시장 가격에 연동해서 유연하게 출하일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마트 팜의 온도 조절 시스템만 믿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고 아주 예민하게 온도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습도와 온도, 급수가 가장 중요한 관리 포인트입니다. 하루 열 번 이상 데이터를 보고 기후 상황에 맞게 적절한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지온지습 데이터는 일정 수준에 올라가면 변화가 없어서 꾸준히 체크만 하고 있습니다.

Q6. 스마트 팜 도입하고자 하는 농가에 한마디 조언한다면?

A. 농사짓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온도계가 알려주는 온도와 농민이 피부로 느끼는 온도가 다릅니다. 기계가 주는 강점에 오랫동안 몸이 익혀온 노하우를 같이 사용하게 되면 예전보다는 훨씬 더 안정된 생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설비 도입 시 스마트 팜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사전 교육과

체험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오이 농가의 경우 노동력에 도움이 되나 단기간에 생산량이 증가하거나 수익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은 점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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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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