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탐진들 김종운 대표 "스마트팜으로 작물 생육 잘 살펴야"

김미정 기자 2019-08-30 13:46:00
전남 강진군에서 농업회사법인 (주)탐진들을 운영 중인 김종운(61) 대표.
전남 강진군에서 농업회사법인 (주)탐진들을 운영 중인 김종운(61) 대표.


김종운(61) 씨는 전남 강진군에서 농업회사법인 (주)탐진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 팜 관련 책을 출간하고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내 스마트팜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 팜을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로 국가 농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Q1. 스마트 팜 도입 계기는?

A. 원래는 버섯재배를 하였는데, 주변 농가들과 함께 수출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섯 농가가 뭉쳐서 4000~5000평 정도의 경작지로 시작했다. 영농법인을 만들고 작물은 수익성이 높은 파프리카로 결정했다. 작물 품질 관리가 철저하게 되어야 떳떳히 수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에 의존하는 농업은 일정 품질을 안정적으로 맞출 수 없으니, 수출을 위한 농작물 경작에서 첨단온실과 스마트 팜 도입은 필수 요소다.

Q2. 스마트 팜 도입 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 영농법인에서 공동 경작, 공동 판매에 가장 중요한 점은 농가마다 경작 환경이 다르다는 것이다. 소규모 농가도 조직화할 수 있으면 대규모 농업을 할 수 있다. 우선 정부지원도 중요하고, 교육도 같이 받아야 한다. 컨설팅도 공동으로 받고 품질과 수확량 부분에 안정성을 기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 이런 관리 지표가 철저하게 지켜지려면 스마트 팜을 통해 데이터 관리와 작물생육 환경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전략을 짰다. 원예시설 환경제어프로그램의 능숙한 사용과 생산성 향상 그리고 노동력의 질적 상승을 꾀했다.

Q3. 스마트 팜 도입을 위한 자본조달방법은?

A. 스마트 팜 도입만을 위한 투자보다는 대형화·조직화를 위해 대규모 영농 시설건설과 출하 시스템에 투자를 계속해오고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은 투자에서는 틀린 말이다. 많은 의견이 있을수록 리스크 검토를 많이 할 수 있어 효과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영농법인의 경영은 참여 농가의 원활한 소통에 의해 이뤄진다.

Q4.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은?

A. ICT의 도입으로 고품질과 안정된 수확량을 확보했으니 다음은 판로 개척이었다. 농가 셋이 모여 일본 바이어를 직접 만나서 항공운송으로 수출 길을 열었다. 스마트 팜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가격을 맞출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처음에 자생적으로 시작했던 영농법인이 공동 판로 개척과 마케팅까지 하게 됐다. 농가가 늘어가면서 조직도 분리되고 새로 가입한 농가를 위해서는 파프리카 재배에 관한 책자를 만들어 보급했다. 기본 메뉴얼과 함께한 현장 교육을 통해 농가별 작물의 품질 차이가 없도록 신경 썼다. 스마트 팜은 시설이 노후화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농가들에게 작물 전환의 기회가 되었고 틈새시장에서 수익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 주었다. 이것은 단순한 협력이 아니라 농가의 규모와 관계없이 농업의 형태를 바꾸는 작업이라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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