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모태펀드 성공사례⑩ '아시아종묘'

박찬식 기자 2019-08-09 17:20:00
사진=아시아종묘
사진=아시아종묘


종자 산업은 단순하게 씨앗을 다루는 분야가 아니다. 인류의 식량과 관련이 있는 미래산업 분야로 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종자를 수입해 오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지급해야 할 로열티는 총 7,970억 원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종사산업 시장을 IMF를 기점으로 대부분 외국자본에 인수되거나 영세 업체로 전락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최신 연구시설로 금보다 비싼 씨앗을 개발하는 곳이 있다.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는 자체 육종시설과 연구능력을 보유한 국내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 종묘는 한 단계 더 나은 도약을 위해 최신식 연구소 시설 및 연구원 증원이 필요했다. 이에 한국증권거래소를 통해 농식품 펀드에 지원했다. 이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 농식품펀드 관계자들을 이천의 연구소로 데려가 비전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여주는 등 성장 동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세 차례에 걸쳐 농식품 펀드 29억 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종묘는 투자 유치 성공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에 있던 생명공학 육종연구소에 최신 연구시설을 마련했으며, 병리 검정 연구팀을 신설했다. 또 종자 개발은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하므로 젊은 석·박사 연구원과 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연구원을 한 팀으로 배정해 경험과 지식의 높은 시너지 효과를 꾀했다.

농식품 펀드 투자 유치에 성공해 탄탄한 연구시설을 갖춘 아시아종묘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종자를 연구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종자는 같은 품종이라도 나라마다 선호하는 모양과 색, 맛이 달라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자 산업은 종자를 개발하는 데부터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대략 6~7년 앞을 내다보고 연구 개발해야 하는 투자 산업이다.

아시아종묘는 최신 연구시설 확충 및 자동화 기계 도입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지금까지 900여 개의 품종을 상품화할 수 있었다.

업체는 현재 14개 작물, 124개 품종에 대해 품종 보호 출원을 신청했으며 68개 품종이 등록 완료돼 특허받았고, 나머지 56개 품종은 국립 종자연구원에서 현재 시험 연구 중에 있다.

이미 아시아종묘는 자체 개발한 보랏빛 채소 품종인 ‘스위트베이비’와 ‘레드킹덤’은 국내 최초로 ‘전미주품종상’(ASS All America Selection)을 수상해 국내 종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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