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모태펀드 성공사례32 '밥스누'

박찬식 기자 2019-08-27 13:50:00
사진=약콩두유
사진=약콩두유


강원도, 경기 북부 지방의 해발 500m 산지에 사는 '쥐눈이콩'은 생존력이 강한 만큼 영양성분이 우수한 콩이다.

쥐눈이콩을 이용해 만든 '약콩두유'는 이미 건강하고 맛도 탁월한 음료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2012년 설립된 주식회사 '밥스누'는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다. 이들은 강원도 평창에서 재배되는 쥐눈이콩을 활용해 더욱 건강한 무첨가 두유를 생산하고 있다.

밥스누는 서울대 연구진이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서울대 특허 및 관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인력과 기술력은 이미 확보된 상태였다.

하지만, 강원도 쥐눈이콩을 원료로 제품화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 밥스누는 농식품펀드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6월 밥스누는 농식품펀드로부터 5억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금은 약콩두유 개발 및 생산, 유통, 판매, 마케팅을 위한 초기 자금으로 활용했고, 2015년 1월 무첨가 두유 '약콩두유'가 시장에 출시됐다.

약콩두유는 출시 첫 해에 매출액의 26억 원을 달성해서 지원받은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설탕이나 안정제, 유화제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은 건강한 두유, 쥐눈이콩의 영양, 서울대 브랜드 파워 등 상품 자체의 경쟁력으로 최소한의 마케팅만으로도 발 빠르게 사람들 사이에 퍼져나간 덕분이다. 성장세에 힘입어 2012년 8명이던 임직원은 투자 유치 후 현재 12명으로 늘어났다.

밥스누는 농식품펀드 투자 유치 후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 두유 공장 건립을 시작했다. 투자를 통해 상품을 먼저 개발하고 판매해본 후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서다.

농식품 분야는 여느 분야 못지않게 연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지역 농가에서 연구 개발이 성과를 이루기는 어렵다. 여기에 밥스누가 연결고리가 돼 지역 특산물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연구 개발하고, 나아가 그 생산 공장을 해당 지역에 설립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이루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농촌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밥스누는 농식품펀드 투자금을 통해 평창의 쥐눈이콩을 어떻게 가공해서 제품화 할지 연구 개발한다면, 평창 농가에서는 쥐눈이콩을 재배해 판매하고, 평창 두유 공장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생산 공정에 참여해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있다.

향후 밥스누는 약콩두유 개발로 평창 지역의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상생을 지향하고 있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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