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농가 숨통 조이는 FTA, 'ICT'로 전화위복 노려

박찬식 기자 2019-06-03 10:22:00


경기도 성남시에서 부향농원을 운영 중인 윤춘섭(62) 대표. 그는 5700㎡ 규모의 시설면적에서 초화류를 재배하고 있다. ICT 설비 중 '온도 단순제어' 시설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해 가성비를 높이고 초기 투자비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Q1. 온도 단순제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주위 사람들로부터 늘상 들어 온 말이 있다. "대표님은 너무 일만 하고 사시는데,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와 같은 말이다. 농장을 비울 수 없어 아들의 군대 면회도 갈 수 없던 바쁜 삶을 보내왔다. 그러던 중 스마트 팜이 농주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보장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ICT 도입을 결정하게 됐고, 특히 그 중 가장 필요했던 온도 단순제어 기능을 꼽아 우선적으로 도입하게 됐다.

Q2. 스마트 팜 도입을 위해 자본은 어떻게 조달했는지?

A. 시범사업으로 부용 부담을 줄이기로 업체와 협약했고 그 결과 3000만 원 정도를 자부담했다. 농장에 필요했던 환경제어 프로그램만을 구입해 초기 투자금을 줄이기도 했다. 각 농장 설비 수준을 파악하셔서 필요한 설비를 우선적으로 도입하시길 권한다.

Q3.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이 있다면.

A. 앞서 얘기한 것처럼 생활의 질이 향상된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예전에는 꽃에 물을 주는 시간만도 하루에 8시간이 넘게 걸렸다. 지금은 3~4시간이면 충분하다. 남는 시간은 여가를 즐기기도 하고 영업 활동에 이용하기도 한다. 농작물 상태를 바로바로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자리를 비워도 괜찮다. 실시간으로 온실 정보를 측정하고 측량 범위를 벗어나면 바로 알람을 울려준다. 덕분에 자리를 비울 때에도 큰 피해를 막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Q4.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

A. 10여 년전부터 네덜란드, 일본, 스페인 등 농업선진국의 선진 기술을 공부해 왔다. 꾸준히 기술을 습득해 온 덕에 신기술 도입에도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농업 기술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한 걸음 한 걸음 차근차근 발전하는 기술을 따라가야 한다. 투자한 만큼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장기전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5. 스마트 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가에게 조언 한 마디.

A. ICT 설비를 도입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굉장히 크다. 6개월 정도 사용해보고 스마트 팜 시스템에 얼마나 고마움을 느꼈는지 모른다. 농장 관리가 이전보다 큰 폭으로 수월해지니 적극 권장해드리고 싶다. FTA로 농업인들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ICT 보급을 통해 농업의 위기를 국복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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