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직 ICT 회사 경험 살려 양돈사업 뛰어든 문석주 대표

박찬식 기자 2019-10-08 09:26:45
경남 하동군에서 바른양돈을 운영 중인 문석주(42) 대표. 그는 2602㎡ 규모의 시설면적에서 2000두 이상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ICT 설비에 맞춰 돈사 개조 공사를 진행할 정도로 철저하게 스마트 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하 문석주 바른양돈 대표와의 일문일답.


Q1. 스마트 팜 양돈 농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농업 관련 ICT 회사인 E사에서 전산 프로그래머로 8년 동안 업무를 수행한 적 있다. 그때 개발한 것이 양돈 스마트 팜 관리 프로그램이다. 사무직 전산 인력이 그 어렵다는 양돈에 뛰어들 수 있었던 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양돈인을 만나고 많은 양돈장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양돈에 대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2014년 가을 양돈현대화사업 지원을 받아 양돈장을 열게 됐다.

Q2. 스마트 팜 도입 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 스마트 팜을 도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비용과 노동력, 리스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다. 특히 모돈별 데이터 관리를 통해 모돈, 포유돈, 임신돈을 별도 관리하고 자동급이기를 사용해 건강한 모돈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약 200여 개의 양돈 농장주들이 제 농장을 견학하고 있다.

Q3.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이 있다면.

A. 도입 전에는 돈사로 직접 가서 온도, 습도, 환기량을 체크해야 했고 화재, 정전, 누수 사고 발생 시에는 대처할 방안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무실에서 CCTV, 환경 센서 등을 통해 돈사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무실 바깥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돈사 체크와 관리를 병행하고 있으며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알람이 떠서 대처할 수 있다. 스마트 팜은 특히 돼지의 출하 시 눈으로 선별하고 저울까지 사용해서 출하 대상을 고르느라 2시간이 넘게 걸렸던 시간을 30분으로 압축한 점도 큰 강점이다.

Q4. 스마트 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가에 조언 한 마디.

A. 스마트 팜 설비 이외에 도입을 위한 돈사 개조공사가 꼭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사 환경이 열악하면 장비 수명도 짧아진다. 예를 들어 사료 라인을 보완하고 밥통 및 니플도 교체해야 한다. 또한, 별도의 전기시설이 필요하다. 기존 스톨 철거도 해야 하고 칸막이도 다시 설치해야 한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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