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단기 수익성 낮은 스마트팜?"...잘못된 인식 바꿔야

박찬식 기자 2019-06-28 11:41:00
"발전하는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스마트 팜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경남 김해시에서 현영농장을 운영 중인 주현철(55) 대표가 언급한 말이다. 그는 "국내 농장주들이 당장의 수익성만을 고려해 ICT 시설 등 농장의 스마트화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주 대표가 생각하는 스마트 팜이란 무엇일까. 그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하 주현철 현영농장 대표와 일문일답.


Q1. 국내 농장주들은 어떤 생각과 편견이 있고, 무엇을 내려 놓아야 하는지.

A. 단기 수익성만을 따지며 스마트 팜 도입을 망설이는 인식은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 확실히 스마트팜은 기대 이상의 생산성 증진을 이끌어주지는 않는다. 다만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농가의 인건비를 낮출 수 있고 농장주들에게 여가 시간을 부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향후 국가 농업 경쟁력을 고려해봐도 농가는 첨단화되지 않으면 그 미래가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Q2. 그렇다면 스마트 팜 도입 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지.

A. 온습도 조절, 특히 온실 내 습도 조절을 위해 ICT 설비를 설치한 점이다. 영화 '설국열차'를 보고 권력 있는 사람만 신선한 과일을 먹을 수 있는 불공평한 상황에 경각심을 느꼈다. 신선 식품을 섭취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최적의 환경에서 자라난 질 좋은 농산품을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경영인의 마음감짐으로 수확량을 분석, 관리하고 있다.

Q3. 스마트 팜의 높은 초기 투자액은 농장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다. 스마트 팜 도입을 위한 자본조달방법이 있는지?

A. 본인은 김해시의 정부지원사업으로 상당부분을 지원받았다. 아마 각 지자체 별로 해당 사업이 잘 마련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 팜을 도입했지만 실제 자부담은 전체 비용의 20%정도에 불과했다. 향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 투자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Q4. 스마트 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가에 조언 한 마디.

A. 노동력 소모가 심해 열악한 농가 환경에 스마트 팜을 도입하게 되면 체계적인 경영이 가능해진다. 스마트 팜 기술을 이용한 복한환경제어를 손수 해보면서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경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나아가 농장의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수도 있다. 또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현장 위주의 질 높은 교육을 받길 바란다. 이는 각 농가에 필요한 부분을 진단해주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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