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CT 도입, 순이익·자금 회수 기간 면밀히 따져봐야

박찬식 기자 2019-06-26 11:15:00
경남 창원시에서 파플농장을 운영 중인 김삼수(49) 대표는 9연동 시설하우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역량 있는 스마트 팜 운영자가 되기 위해 국내외 현장 교육을 수 차례 수강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하 김삼수 파플농장 대표와 일문일답.


Q1. 스마트 팜을 도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이전까지 꽈리 고추와 인갱(껍질콩) 등 수출작목을 하다가 파프리카로 작물을 전환했다. 초기에는 온실 자동문 개폐 컨트롤 장치만을 사용했으나, 그것만으론 부족했다. 예전과 달리 지역별 기후 차이가 심화되서 예년 기준으로 온실의 온습도 관리를 할 수가 없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처럼 했다가는 올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마침 스마트 팜 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 15일 동안 직접 체험을 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됐고, 국내에서도 여러 관련 교육을 접하게 됐다. 충분한 교육을 받은 후 ICT 설비를 전면적으로 도입키로 결정했다.

Q2.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이 있다면.

A. 배액 데이터 관리를 정량적으로 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그 외에도 온습도 관리, 이산화탄소 관리 등 생육환경의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온실 환경제어가 가능해져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Q3.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는?

A. 당장 투자되는 비용이 있으므로 우선 스마트 팜 도입이 쓸모가 있는지 따져보고 설비 후 순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투자 자금 회수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충분히 고려한 사례를 들고 싶다. 농사는 여러 변수가 많기 때문에 철두철미하게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 수 차례 관련 교육을 이수해 온 점도 운영 노하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농업기술원교육센터와 농업대학, 가공사업 교육 등에 참여하시길 바란다.

Q4. 스마트 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가에 조언 한 마디.

A.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키우는 작물의 종류를 바꾸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시길 바란다. 수출이 늘면서 한국 농민들은 새로운 품질 관리 능력을 높여야 한다. 원할 때 비를 내리게 하고 바람을 불게하는 도술을 쓸 수는 없지만, 농민은 온실을 만들어 외부 환경이 끼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오는 비를 멈출 순 없지만, 우산을 써서 비를 피하는 것처럼 스마트 팜은 농민들이 바라는 경작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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