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순옥 대표 "ICT 덕에 인건비 줄고 여가시간 늘어"

박찬식 기자 2019-09-17 14:30:29
경기도 포천시에서 양계장 대성농장을 운영 중인 이순옥(57) 대표. 그는 최근 4억7000만 원 상당의 비용을 ICT 시설 구축에 투자했다. ICT 도입 이후 인건비 축소와 여가시간 확보로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하 이순옥 대성농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순옥 대성농장 대표
이순옥 대성농장 대표

Q1. 스마트 팜을 도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과거 누전으로 인한 화재 때문에 양계장이 다 타버린 적 있다. 양계만 43년을 종사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고, 이때 소문으로만 듣던 스마트 팜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가 솓구쳤다. 그래서 시범적으로 ICT 시설을 단계 도입했고 지금의 시설에 이르렀다.
Q2. 인건비 지출·여가시간 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

A. 기존에는 농장을 직접 방문해 생육 환경을 검토하거나 발전기를 돌리는 등 부수적인 작업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인력 소모가 심했고 이는 결국 생산비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ICT 도입으로 발전기가 자동으로 돌아가고, 스마트폰으로 양계장 정보를 받을 수 있어 설비 운용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인건비 지출을 낮추고 개인여가 시간이 많아져 좋은 것 같다.

Q3.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

A. '확실한 설비만이 닭은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다짐 하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해 온 점을 말씀드린다. 업체에서 스마트 팜 사용법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농장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양계장 관리를 같이 하고 있다. 시흥에 있는 스마트 팜 설비 회사에 전화해 양계장 온도를 1도만 낮춰달라고 부탁하면 본사에서 직접 온도 조절도 가능하다. 즉, 설비 투자와 시설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Q4. 4억7000만 원 규모의 ICT 시설 도입. 생산성이 개선됐는지?

A. 먼저 말씀드리면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약간의 생산성 증대가 있긴 했지만 이 조차 다른 요인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투자와 생산량을 비례 그래프 상에 놓고 비교 분석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실제 ICT 도입 이후 인건비를 감축할 수 있었으며 삶의 질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장기 여행도 가능해졌다. 농장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손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ICT 투자는 알찬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Q5. 스마트 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가에 조언 한 마디.

A. 양계농도 엄연한 사업가이기에 미래 성장동력을 끊임 없이 모색할 줄 알아야 한다. 옛 농장 체계를 고수한다면 미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유행처럼 퍼지는 문화 트렌드처럼, 농장도 늘 기술 발전과 시장 동향에 주목하고 늘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