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항농장 대표 "ICT는 사무보조와 같은 존재"

박찬식 기자 2019-09-18 13:43:39
전북 익산시에서 무항농장을 운영 중인 최민영(60) 대표. 그는 최근 1억 원 규모의 ICT(정보통신기술) 설비를 농장에 도입했다. ICT를 통한 경영정보를 토대로 편리하고 정밀한 농장 경영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하 최민영 무항농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민영 무항농장 대표가 자신의 농장에 도입한 ICT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최민영 무항농장 대표가 자신의 농장에 도입한 ICT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Q1. 스마트 팜을 도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육계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들어 온 덕에 스마트 팜 기술과 장비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 그러던 중 스마트 팜 장비 업체에서 우리 농가에 방문해 "육계 분야 스마트 팜 확산을 위해 선도농가가 나서서 설치해야 한다."는 권유가 있었고, 공감하는 바가 커서 설치하게 됐다.

Q2. 스마트 팜 도입 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 무엇보다 편리함과 정밀한 시설을 갖추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미 환경 관리를 비롯, 자동 급이기 등은 설치돼 있었지만 정작 급이 데이터와 환경 데이터를 알 수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PC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되길 원했다. 이는 환경, 사육 정보를 PC에 통합 관리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3. 스마트 팜 도입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했는지?

A. 국가사업(농식품 ICT 융복합 확산사업)을 통해 국구 3000만 원, 융자 5000만 원, 자부담 2000만 원으로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부담금이 많지 않아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었다.



Q4. 시설 도입 후 가장 만족하는 점을 꼽자면.

A. 데이터를 바탕으로 닭에게 보다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를 활용해서 더욱 정확한 농장 관리를 하길 원하는 농가에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도 필요한 장비가 있다면 적극 도입할 예정이며, 훗날 실습형 교육농장을 운영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Q5.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는?

A.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축 역시 스트레스를 주어선 안된다'는 사고 방식을 말씀드리고 싶다. 모든 질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다. 외부 병원균이 침범해도 건강한 닭들은 스스로 면역기능을 갖출 수 있으므로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항생제 농법이 가능하다. ICT 시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온습도 환경, 급이, 급수량 등을 최적 수준으로 정밀하게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Q6. 스마트 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가에 조언 한 마디.

A. 일부 업체에서 스마트 팜 장비를 설치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조금은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사례가 있는 것 같다. 스마트 팜 기술을 우리 양계업계에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스마트 팜 장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도깨비방망이는 아니라는 것을 꼭 아시길 바란다. 농장주 스스로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스마트 팜 장비는 보조적으로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또 스마트 팜에 대한 충분한 학습을 통해 본인에게 꼭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