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s 농업딥썰] 농업·농촌 일자리 증가, 이대로 괜찮은가요③ 현장사례 下

김미정 기자 2019-09-19 17:25:00
[스마트에프엔=김미정 기자]

해뜨는농장


귀농 부부가 설립하여 2001년부터 운영 중인 ‘해뜨는농장’에서는 2018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농업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농업 교육 및 농촌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승계농과는 달리 농촌에 기반이 없는 청년들의 경우, 주거나 생산기반, 농업 교육·실습 등의 지원이 부족한 까닭에 창농이나 농촌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해뜨는농장에서는 사회적농업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슬기로운 농장생활’이라는 장기(1년) 영농 교육ㆍ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500평의 상상농장을 제공하여 쳥년들이 자유롭게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으며, 청년들이 거주하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농장 내에 별도의 청년 숙소를 완공하였다.

영농 실습 외에도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화) 관련한 마케팅, 농촌 관광 등의 다각화 활동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였다. 2018년 3명의 청년이 농장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슬기로운 농장생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8명의 대학생이 그 외 단기 실습(주1회)에 참여하였다. 이 중 2명의 청년이 경북 청송군에 전입신고를 하여 지역에 정착했다.

영농 교육·실습 외에도 청년들의 농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도 실시했다.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와 생활 기술 교육의 일환으로 목공 기술 교육을 실시했으며, 주민들 가구 수리나 제작 등을 통해 마을 주민과 교류하고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지역 청년들이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공간으로 ‘사과상자’를 마련해 청년들이 자유롭게 농촌에서의 활동을 기획, 논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교육을 이수한 청년들이 ‘청춘상상랩’이라는 청년 협동조합을 결성해 지역에 필요한 활동을 기획 중에 있다.

장수초록누리협동조합

생태와 환경, 바른 먹거리, 농업, 다양한 문화 등의 체험과 교육, 문화행사 활동을 통해 지역에 다양한 교육, 문화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농촌 자원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민의 자존감을 높이며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하에서 전북 장수군 제1호 협동조합이자, 전북 최초의 교육문화 협동조합인 초록누리협동조합은 2013년부터 6년째 활동 중이다.

장수군에서 진행한 ‘여성 프리랜서 전문강사 교육과정’을 이수한 6명의 강사모임과 귀농공동체 마을인 하늘소마을 교육프로젝트팀이 연합하여 2013년 시작했다. 초록장수지킴이학교 출발점으로 하여 청소년대상 사회적경제 창업스쿨, 여성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추진하고, 장수교육지원청의 토요방과후학교도 맡았다.

전북도 교육청의 ‘방과후 마을학교’ 사업주체로 선정돼 매주 2개 면의 초등학생들에게 다도ㆍ요리ㆍ생태환경ㆍ바느질 수업을 진행한다. 또 농어촌희망재단이 추진하는 ‘농어촌마을 희망교육공동체’ 지원사업을 운영중이다.

강사가 된 조합원이 수업에 따른 수익으로 생계 보장까진 아니어도 최소한의 활동비를 보장받는다. 조합원들은 논학교·농장 탐방·바느질·전래놀이·미술심리·요리·제과제빵·떡 만들기·다도·목공·진로 탐방 등 다양한 강사활동과 더불어 지역의 자원봉사센터나 생태공원, 농촌융복합산업 사업단 등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11명에서 출발한 조합원은 현재 16명까지 늘었다.

(주)푸마시

㈜푸마시는 농업 경영체와 일자리를 구하는 도시민 사이의 일자리 중개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로, 중개수수료 없이, 농업 경영체와 구직자가 원하는 구체적인 농작업에 대하여 일자리 중개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180개의 농장과 1800명의 온오프라인 구직자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총 2,500명(연인원)의 일자리를 중개했다.

2015년 설립된 푸마시는 역량 있는 경영체와 동기부여가 된 구직자를 회원으로 둠으로써 일자리 중개 효과를 높이고 있다. 농장을 직접 방문하여 농장의 기본 현황 등을 파악하며, 청년농업인단체,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업체 등을 선별하여 회원으로 두고 있다.

농작업 현장 지원 전문인력으로 ‘농장 코디네이터’라는 신직업을 만들어, 중개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농장 코디네이터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푸마시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하는데, 농장에 대한 대면 인터뷰를 실시하고, 함께 농작업에 참여하여 농장주와 농작업자의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한다.

또 농장 및 농작업자에 대한 평가와 정보 구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2018년11월 기준 총 80명의 ‘농장 코디네이터’ 수료생 배출, 서울산업진흥원 제공). 2018년 8월엔 지역특화작업에 초점을 맞춘 농업회사법인 ㈜푸마시여주를 설립하고 4:1의 공채 경쟁률을 기록하며, 현재 25명의 여주지역 농작업자(다문화 결혼이주 4명포함)와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근로조건은 시간당 1만원(주휴수당 포함) 월급 지급, 하루 오전 4시간 근로, 오후는 여가 또는 다른 아르바이트 가능, 4대보험 적용(주3일~6일 근로, 본인선택)이다12). 2019년 1월엔 농업회사법인㈜푸마시제주를 설립하고, 제주형 소셜벤처 육성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전국으로 3년대 30개의 독립법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내 생산-소비의 선순환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역 우수 농산물 유통지원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최근 ㈜푸마시는 농산업특화 정보통신기술(ICT) 벤처기업으로 서울 가락동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농작업 대행서비스, 농작업자의 안전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서비스, 농작업 견적 서비스를 개발하며 설비위주의 스마트팜 기술에서 놓치지 쉬운현장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시사점

농업·농촌 분야 일자리는 타 산업분야 일자리들 보다 부의 외부 유출이 작아, 증가된 부가가치와 사회적가치가 참여자와 지역에 돌아가는 지역순환형 일자리이다. 완주로컬푸드와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지역 농산물 소비량이 각각 600억, 100억에 이를정도로 파급효과가 크고, 지역내 고용규모도 350명, 520명에 이르고 있다. 만나CEA의 경우 팜잇을 통해 수익을 농가와 공유하고, 푸마시는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도시유휴인력을 연결하여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해뜨는농장은 크지 않지만 영농기반의 없는 청년들의 농촌정책을 돕고 있었다.

농업·농촌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있어 공공 정책이 중요하다. 완주 로컬푸드, 구례자연드림파크와 같이 대규모 일자리 창출 사례의 농촌 지자체가 농업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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