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훈목장 대표 "ICT, 유능한 직원과도 같아"

박찬식 기자 2019-09-23 16:05:43
충남 당진시에서 성훈목장을 운영 중인 김성규(58) 대표. 그는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목장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자신의 농장에 ICT(정보통신기술) 시설을 도입했다. 유능한 직원이 생긴 것 처럼 다량의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하 김성규 성훈목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김성규(58) 성훈목장 대표가 농장 내 설치된 CCTV 카메라와 연동형 컴퓨터를 설명하고 있다.
김성규(58) 성훈목장 대표가 농장 내 설치된 CCTV 카메라와 연동형 컴퓨터를 설명하고 있다.

Q1. ICT 도입 이후,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A. 이전까지는 농장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뒤도 돌아보기 힘들 정도로 여유가 없는 생활이었다. 그러나 ICT 시설을 도입하고 나니 농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이전까지 일 평균 14시간을 종사해야 했지만 지금은 10시간 이하로도 충분하다. 근로 시간이 줄어들면서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고 목장 운영을 위해 필요한 공부도 할 수 있게 됐다.

Q2. ICT 도입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A. 농장 발전을 위해 네덜란드와 샌프란시스코 목장 견학을 다녀오고 낙농연구회에서 개최하는 강의도 열심히 들어왔다. 평소에 스마트 팜에 관심이 있어서 발정기 체크기를 도입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사용하기도 어렵고 결과치도 정확하지 않아서 1200만 원이나 들어간 기기를 창고에 놔두고 와야 했다. 그러던 중 거래하던 사료 회사에서 새로운 스마트 팜에 대한 정보를 주며 한 번 도입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있었다. 장고 끝에 새로운 발정기 체크기를 도입하게 됐다.

23일 김성규 대표가 자신의 스마트폰과 연동형 컴퓨터를 통해 축사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23일 김성규 대표가 자신의 스마트폰과 연동형 컴퓨터를 통해 축사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Q3. 스마트 팜 도입을 위한 자본조달방법은.

A. 2014년부터 설치한 스마트 팜 설비비는 월 임대료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지원책이 없어서 100% 자부담으로 진행했고 지금까지 전체 2000만 원 가량 투자됐다. 발정기 체크기의 월 임대료는 36만 원 정도 내고 있다.

Q4.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

A. 발정기 체크기를 도입한 후 과학적인 데이터 관리를 통해 유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발정기가 오면 한밤중에도 바로 스마트폰으로 알람이 울리니 수정 적기를 계산하기도 쉽다. 컴퓨터에서 제공하는 소의 건강 상태 그래프를 보고 수정 시기를 결정한다. 현재는 소가 평생 생산하는 우유의 양을 뜻하는 생애 유량이 전국에서 50위 순위권 안에 들 정도로 높아졌다.

Q5. 스마트 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가에 조언 한 마디.

A. 목장의 경우 스마트 팜 도입은 목장주의 근로 시간을 줄이고 소의 건강관리를 과학적으로 할 수 있으므로 설비 도입을 적극 추천드린다. 외출할 때는 스마트폰을 통해 CCTV로 소를 과찰하거나 이상 상태가 보이면 축사에 있는 직원을 보내 소의 상태를 확인하고 체크한다. 이런 관리를 통해 소의 건강 상태가 좋아져서 수의사들의 도움을 덜 받게 됐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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