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배양연구소 프랜토피아, 직접 가보니...AI 장비 '총집합'

김미정 기자 2019-09-27 09:19:15


26일 경남 진주시 진성면 상촌리의 한 삼거리. 골목 진입로에 설치된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초록색 글귀로 선명하게 쓰인 '프랜토피아'라는 문구는 농업 전문 기업임을 짐작캐 했다.

프랜토피아는 자산 30억 원 규모에 매출 10억원(2013년 기준)대를 기록하고 있는 식물조직 배양연구소다. 1994년 첫 설립됐고 현재 총 10여 명의 종사자가 근무 중이다.

식물조직 배양연구소는 어떤 풍경일까.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차량을 돌렸다.

AI 적극 도입, 연구 품질 높이고 업무량 줄여

내부로 들어서자 회사 조직도가 시선을 사로 잡았다. 맨 위에 고객이 있고 그 밑으로 프랜토피아 대표가 있었다.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서은정(49) 씨는 "항상 '농가가 먼저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다"며 "농가들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그들이 필요한 식물조직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프랜토피아 육묘장에는 딸기와 임목, 과수, 화훼류를 비롯해 식용작물인 고구마, 감자 등 1000여 개의 품종이 자리해 있었다. 연간 200만 본의 조직배용묘와 조직배양을 이용한 원예상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고품질 연구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했다. 일정 시간이 되면 자동화된 급수기가 물을 뿌려준다. 온도와 습도도 중앙 통제 시스템을 갖춰 직원 업무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그에 따르면 프랜토피아에서 생산된 묘종은 일반 묘종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를뿐 아니라 생산량도 많다. 서 대표는 "농가 의견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이만한 성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며 "주위 농가들의 관심과 조언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성공은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의 개인 업무실에는 다양한 수상과 표창 경력이 전시돼 있다. 2003년 농업기술 개발 부문 상장, 2004년 중소기업청 벤처기업 확인장, 2006년 대한민국 농업 과학기술상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서 대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식물조직배양을 하면서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햇다"며 "심지어 사과농사를 지을까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럴 때마다 식물조직배양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마인드 덕에 신품종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자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서 대표는 신품종 개발을 위한 시설 구축과 기술개발, 생산을 이원화 해 수요 중심의 기술개발과 생산을 이원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최근 해외식물 자원교류와 대량생산기지 확보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비한 식량자원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할 전략도 세워 놓고 있다.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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