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식 세경㈜ 대표 "ICT, 가사 책임지는 집사와도 같아"

박찬식 기자 2019-09-26 09:42:53
경남 밀양시에서 농업회사법인 세경㈜을 운영 중인 김정식(65) 대표. 그는 자신의 농장에 11억 원 규모의 ICT(정보통신기술) 시설을 도입했다. ICT 덕에 재배 품질이 높아졌고 농장에 머무는 시간도 줄었다. 'ICT는 가사를 살피는 든든한 집사와도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하 김정식 농업회사법인 세경㈜ 대표와의 일문일답.


Q1. 스마트 팜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A. 스마트 팜을 도입하기 전에는 수경재배로 화훼작물을 키워 왔다. 그러던 중 외국 농업에 관심이 생겨 스마트 팜 현장을 방문했는데 이때부터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 스마트 팜을 먼저 도입한 다른 농가에 견학을 가 보기도 했고, 신문기사와 텔레비전 방송으로 정보를 모으기도 했다. 기계 고장이 나서 되려 손해를 입지 않을까 거부감도 있었지만, 고심 끝에 ICT 도입을 결정했다.

Q2. 스마트 팜 도입 시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 무엇보다 스마트 팜에 대한 이해와 숙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귀농과 귀촌 교육을 들으며 스마트 팜 관련 강의를 듣기도 했다. 공부를 하면서 이론과 현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현재 경작지에 적합한 자동양액제어와 환경제어를 도입했는데, 처음에는 환경제어 설비를 다루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Q3. 스마트 팜 도입을 위한 자본조달방법은?

A. 도입에 앞서 1년간 준비 기간을 가졌다. 사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지원금을 받았음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부담스럽기도 했다. 또한 유지보수비가 연 3000만 원 가량 들었다. 그러나 앞으로 4~5년 내 투자 자본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는 ICT 추가 도입도 검토 중이다.

Q4.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은.

A. 개인 시간이 확보되고 인력비가 줄었다. 1년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 여행지에서 스마트 팜을 원격 제어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꾸준히 사용하고 공부한 끝에 이제 기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3년간 모은 날씨 변화와 온실 온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기 계획을 짜기도 했다. 처음에 배우기 어려웠던 환경설비 시설은 온실 환경을 최적의 조건으로 유지시켜주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온실을 컴퓨터로 정확하게 관리하니 파프리카 품질이 좋아졌다. 그 덕에 고정 거래처도 확대됐다.

Q5.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는.

A. 제어 방식을 빨리 이해하고 숙지했다. 한 시간에 한 번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체크하고 있다. 데이터는 정확함이 생명이니 설비업체로부터 1년에 한 번 설비 점검도 잊지 않고 받는다. 주변 농가에 방문해 스마트 팜을 이해시키고 홍보하기도 한다.

Q6. 스마트 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가에 조언 한 마디.

A. 생산량 하락과 인력 감소로 고충을 겪고 있는 농가들이 많다. 스마트 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투자비용의 회수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내년 작기 준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작물 생육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 조건을 갖춰 생산량도 올릴 수 있다. 스마트 팜 농가를 현장 견학하고 망설임 없이 ICT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시길 바란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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