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환 대표 "단계별 ICT 도입으로 선진영농 구축"

박찬식 기자 2019-09-27 10:04:00
충남 공주시에서 사계절영농조합법인을 운영 중인 박성환(58) 대표. 그는 최근 단계 별 ICT도입을 통해 온실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했다. ICT 시설 구축으로 스마트 팜 모범 농장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이하 박성환 사계절영농조합법인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스마트 팜을 도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현재 진행하고 있는 육묘 사업을 대규모로 하고 싶은 꿈이 있어서 중국과 일본의 육묘장 견학을 다녀오곤 했다. 그러던 중 선진 영농의 기술에 대해 알게 되었고, 스마트 팜을 시작하게 됐다. 아들이 옆에서 전문가로 든든하게 지켜주니 도입도 훨씬 쉬웠다.

Q. 단계 별 ICT 도입, 정확히 어떤 방식이었는지?

A. ICT 설비는 필요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CCTV, 온도조절기 등 하나씩 도입했다. 이 방식은 초기투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 설비마다 업체가 달라서 통합적 시스템이 필요하기도 했다. 다행히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을 아들이 맡아주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또 농촌진흥청 기계화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혀장 실습 및 교육과 한국 육묘사업연합회에서 진행하는 교육 등 연간 4회 정도의 교육을 받고 있어서 기기 작동에 대한 지식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Q.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이 있다면.

A. 주요 설비 4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먼저 지열냉난방시스템인데, 물을 지하 100m까지 순환시켜 겨울에는 따뜻한 물로 난방을, 여름에는 차가운 물로 냉방하여 냉난방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둘째는 LED 활착실이다. LED 조명을 활용해서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접목 활착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셋째는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모든 창과 커튼, 온도를 원격으로 조절하는 최첨단 유리온실이다. 유리온실 기반이라 ICT 설비 도입에 유리한 점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순대포트기계 자동공급시스템은 종이로 흙을 감싸 정식 시 깨지지 않고 뿌리가 깊게 내리는 방식이다.

Q.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

A. 육묘장 운영 측면에서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모종의 생육 정보·환경을 연구하는 대학과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해 온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농진청과 함께 1년 동안 연구한 데이터를 활용해서 2년간 농진청 교육 자료로 쓰기도 했다. 또 농기계 관련 전시회 등에 항상 참석하며 관련 정보를 얻어온 점도 전해드린다. 농장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게 매일 노력하고 있다.

Q. 스마트 팜을 도입하고자 하는 농가들에게 조언 한 마디.

A. 농사가 앞으로도 계속 힘들기만 해서는 안 된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농민들도 쉴 수 있고 편할 수 있는 영농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농업 인력도 고령화되고 노동력 수급도 어려운 상황에서 스마트 팜 도입은 꼭 필요하다. 우리가 오랫동안 쌓아온 농업 노하우를 신세대 농업에 적용하는 것처럼 설비도 비슷하다. 새로운 영농을 한다고 한 번에 모든 설비와 시스템을 바꾸지 말고 기존 시설을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온고지신이라고, 새로운 것을 만든다고 옛 것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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