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창업농 걱정 '뚝'...빅데이터만 있으면 OK

빅데이터의 등장, 스스로 제어하는 2세대 스마트팜
김미정 기자 2019-10-07 15:11:14

농업에도 스마트농업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기존 스마트팜에는 ICT가 원격제어나 모니터링에만 개입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팜이 스스로 생각하고 최선책을 제안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화두는 단연 빅데이터이다. 1분 동안 구글에서는 200만 건의 검색, 유튜브에서는 72시간의 비디오, twitter에서는 27만 건의 트윗이 생성된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인 매켄지(Mckinsey)는 빅데이터를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도구의 데이터 수집, 저장, 관리, 분석하는 역량을 넘어서는 규모로서 그 정의는 주관적이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후 농업에서도 스마트팜이 도입되면서 각종 빅데이터들을 활용하게 됐다. 농업 관련 데이터로는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풍속, 일사량, 양분의 농도와 산도(EC, pH) 등의 환경 데이터가 있다. 또한 생장 길이, 잎 길이, 잎 폭, 잎 수, 줄기 굵기 등의 생육 데이터, 이 밖에도 조수입, 생산량, 에너지비용 등 경영일지를 활용한 경영 데이터와 농가가 가지고 있는 재배 정보 등이 빅데이터에 포함된다.

지금까지 1세대 스마트팜은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을 통한 농장관리 등 편의성 추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따라서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결국 사람이 필요했다. 반면, 2세대 스마트팜은 인공지능으로 빅데이터를 수집·분석·가공함으로써 생산량 증대 방법이나 품질 향상 방안 등을 제시하고 스스로 최적의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하게 된다.

일례로 토마토 농장에 강풍이 몰아쳤을 때, 2세대 스마트팜을 설치한 농부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가 전송되는 동시에 농장의 센서가 작동해 곧장 문이 스스로 닫힌다. 센서가 ‘강풍’ 정보를 감지하면 스마트팜이 과거 같은 기상환경에 노출됐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판단해 ‘문을 닫고, 온도를 높여라’는 제어값을 도출해낸다. 이처럼 2세대 스마트팜은 이런 외부 기상 외에도 대기온도, 습도, 일사량, 물 공급, 양분의 농도 등 각 작물의 생육을 위한 환경까지 빅데이터를 이용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2세대 스마트팜의 원리는 간단하다.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에 설치된 센서가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주요 생육항목도 주별로 관측해 농가 컴퓨터에 저장한다. 이후 사용자가 ‘스마트팜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농가보다 비용을 절감하겠다’ ‘온실의 환경 모니터링을 정밀하게 하겠다’ 등의 특정 목적과 적하반 측정단위 및 시간단위를 정리해주면, 농장 스스로가 효율적인 방법으로 환경을 관리하게 되는 구조다.

이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농작물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해 올해 우수한 품질로 재배된 작물이 내년에도 같은 품질로 재배가 가능하다. 또 빅데이터를 통해 출하시기를 조절해가며 스스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질 좋은 작물을 생산해도 출하시기를 잘못 정하게 되면 제값을 못 받게 되는데, 빅데이터에 수집된 정보를 활용하면 농가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 또한 알아서 해결해주는 셈이다.

농업의 빅데이터는 사람의 노하우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과 다르다. 빅데이터 체계를 통해 초보자도 농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미래에 스마트팜이 발전할 수록, 창업 농가에게 지식·노하우의 접근성은 높이면서도, 필요한 인력은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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