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옥's 스마트팜 프리즘] 유기농 재배면적 감소...구원 투수는 'ICT'

윤종옥 기자 2019-10-10 15:46:13

친환경농산물(유기농)에 대한 소비 열풍이 거세다. 유기농 생산 기업 명단을 공유하는 포털 사이트까지 생길 정도다. 다만, 우리나라 유기농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급-수요 간 불균형으로 유기농 가격의 하이앤드(High-End)를 초래, 국가 농업 경쟁력을 저해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농약농산물 재배면적과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2018년 국내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78만5000ha이며, 출하량은 450만9000t으로 동일 기간 9.2% 떨어졌다.

인증면적·출하량 감소는 친환경농산물 시장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 실제 2018년 친환경농산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조2868억 원의 자본이 줄어든 수치다.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 속, 우리는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할까. 답은 자명하다. 농가들의 유기농 재배에 대한 애로사항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민관이 협력해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유기농 재배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ICT 기술로 병해충 조기예찰 시스템을 구축한 온실 시험장 모습.
ICT 기술로 병해충 조기예찰 시스템을 구축한 온실 시험장 모습.


친환경농법 전환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잡초 및 병해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병해충이 발생할 경우 이를 손수 잡거나 벌레 유인 시트 등으로 방제해야 하는데 이 방식은 노동력 소모가 상당해 농가 소득이 되려 저해될 수 있다.

이때 쓰일 방법이 바로 ICT(정보통신기술) 시설의 도입이다. ICT는 병해충 방제와 실시간 모니터링에 특화돼 있다. 벌레 유인 시트에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도입해 시트 교체 시기를 농장주에게 알려줄 수 있고,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병해충의 유입을 감시할 수 있다.

병해충 방제에 필요한 노동력을 절감시킬 수 있다는 점도 ICT가 지닌 메리트 중 하나다. 병해충 확산을 조기 파악, 방제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노동력 소모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최적화된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할 수 있어 재배 품질이 개선될 가능성도 높다.

노지일 경우 ICT의 결실이라 불리는 농업용 드론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농업용 드론은 농약 살포 등의 작업에 주로 쓰이고 있지만, 드론 내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농장주가 노지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병해충 확산에 대한 실시간 감시도 가능하다. 농가들이 친환경농산물 재배에 겪고 있는 고충을 ICT가 덜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친환경농산물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선 우리 농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 필요가 있다. 민관 협력을 토대로 ICT 기술에 대한 효능을 알리고 유기농법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윤종옥 기자 yoo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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