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겨울 간식 고구마, 효능과 보관방법은?

김미정 기자 2019-10-10 14:22:38

쌀쌀해진 날씨에 대표 먹거리인 고구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구마는 찐고구마, 군고구마, 맛탕 등 다양한 요리법을 통해 즐길 수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혈당 지수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한 몸에 좋은 효능 덕분에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구황작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구마 종류로는 황토고구마, 자색고구마, 밤고구마 등이 있으며, 황토고구마에는 비타민 C성분이 많고 섬유질 함유가 높다. 자색고구마는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안토니아신이 풍부하여 항암효과에 좋고, 밤고구마는 베타카로틴 함량이 풍부하여 노화방지에 이롭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수확되는 작물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관심도가 높은 작물은 고구마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서 주요 작물별 관심도를 분석한 결과(2016년 기준), 고구마> 감자> 배추 순으로 높았다. 특히 늦가을인 10월~12월 사이에 관심도가 높게 측정됐다. 고구마 관련 검색어 횟수에는 '호박고구마', '자색고구마', 등 고구마의 종류별 효능과 '고구마싹', '냉동고구마', '고구마말랭이' 등 고구마 보관을 염두에 둔 요리법·가공 등이 다수 발생했다.

검색어 횟수를 바탕으로 고구마와 연관된 키워드를 살펴보면, 효능 (1,588건), 비타민(844건), 다이어트(670건), 예방(559건) 순으로 고구마의 효능과 영양구성에 대한 연관어가 많았다. 연관 내용에는 고구마가 '혈당지수가 낮아 성인병 예방에 좋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에 좋다', '비타민C와 E가 함유되어있어 피부미용에 좋다' 등 주로 고구마에 대한 좋은 성분 및 효과 등 건강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외에도 추위에 약한 고구마의 성질 때문에 보관법에 관련된 연관검색어도 다수 발견됐다. '냉장고', '박스', '고구마말랭이' 등의 연관어가 많았고 이는 고구마를 보관함에 있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된다", "박스로 구입 시 보관이 어렵다", "고구마를 말려서 보관하여 고구마말랭이를 섭취하면 좋다" 등 보관법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었다.

실제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고구마의 효능과 보관방법을 자세히 알아봤다.

먼저, 고구마는 항암작용을 돕는다. 이는 녹황색 채소인 고구마, 당근, 늙은 호박 등에 많은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 때문이다. 특히 폐암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속 색깔이 짙은 주황색 고구마일 수록 함량이 높다. 단, 이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믹서를 사용하면 안된다. 순간적으로 고온이 되므로 유효성분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익히 잘 알려진 고구마 속 식물성 식이섬유는 변비해소에 도움을 주고 생고구마에 하얀 유액인 얄라핀 물질 덕분에 변통을 돕는다.

이밖에도 고구마에 들어있는 칼륨은 혈압을 내리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피로를 막는 작용을 한다. 또 비타민 E는 항산화작용을 해 노화를 막고 칼슘이 고구마 100g당 무려 34mg을 함유하고 있어 출혈방지 효과에 도움을 준다. 고구마를 썰어 말린 것으로 고구마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고구마차는 갈증을 경감해주고 면역조직 강화를 돕는다.

고구마를 보관할 때에는 온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더운 날에는 고구마에 싹이 틀 수 있으므로 가능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한다. 고구마를 적온 이상(20도 이상, 20일 이상) 따뜻한 곳에 보관하면 고구마 내부의 베타아밀라아제 작용으로 녹말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싹이 나게 된다. 싹이 나면 대부분 고구마 내부에 녹말이 없어지고 섬유질만 남아 고구마 심이 생기며 맛도 떨어진다. 다만, 싹이 난 고구마는 감자와 달리 독성이 없으므로 먹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따라서 되도록 고구마를 맛있게 보관하려면, 씻지말고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 보관하는 게 좋다.

추울 때에는 냉장 및 냉동보관을 가장 피해야한다. 고구마는 다른 농산물과 달리 찬 온도에 약하므로 절대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된다. 냉해온도인 10도 이하에서 장시간 고구마를 둘 경우 세포막이 파괴되면서 곰팡이에 대한 저항력을 잃어 고구마가 말랑말랑해지면서 알코올 냄새가 날 수 있다.

고구마를 박스로 구매해서 장기간 보관하면서 먹는 경우에는 햇볕이 좋은날 말려서 습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신문지에 싸서 골판지 상자에 넣어 보관하면 고구마의 보존기간이 길어진다. 보관 장소가 현관이나 베란다라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할 수 있도록 스티로폼이나 상자를 깔아야 한다.

고구마를 저장하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고구마가 추위에 약한 작물이라는 점을 간과한 경우가 다수다. 다른 채소의 저장온도는 0도~4도이지만, 고구마는 10도 이하에서 하루이상 노출되면 서서히 썩기 시작한다. 따라서 13도~16도 사이에서 저장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구입 전부터 이미 추운날 야외에 노출된 고구마였다면 부패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외에도 상처난 고구마는 상처부위에서 먼저 썩기 시작하므로 가장 따뜻하고 통풍이 잘 되는 방에 3~4일 보관하며 습기를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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