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옥's 스마트팜 프리즘] 농기계 산업, '글로벌 플레이어'를 노려라

윤종옥 기자 2019-10-11 14:09:41

한국 농기계 산업은 농기계 업체가 스스로 키우는 수밖에 없다. 정부의 자금적 지원, 관세 철폐 등을 학수고대하기 보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섭게 추격해오는 인도, 중국 등 농업 신진국에 의해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해외 사업은 결코 쉽지 않다. 단계별 철저한 시장 조사와 간접 수출·직접 수출 등 사전 조사를 선행해야 하고, 현지사업 타당성과 제품 현지화 작업도 별도 추진해야 한다. 특히 농기계의 경우 국가별 관세의 장벽이 있고 현지 토양이나 사용하는 방식에 맞춰야 하며 품질 인증 절차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경쟁력 있는 국내 업체들이 진출했었음에도 실패한 경우가 많다. 오랜 해외 사업 경험이 있는 대기업조차 신흥국 사업 추진은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농기계 산업의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방안을 모색해야 할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의 판매 네트워크를 수출 플랫폼으로 삼아 종합형 업체가 주도하고 여기에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동반형 수출' 전략이다.

이는 중소기업에 해외 수출의 마중물이 될 것은 물론, 사업 초기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시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이후 시장성이 검증되면 그동안 자생력을 키운 수출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수출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외에 베트남, 미얀마 등 다양한 신흥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체계적인 시장조사와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한국 농기계, 농자재가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2019년 3월 작업기 중소업체들과 함께 결성한 동반 수출 프로그램인 'LS GBPP'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중소기업의 제품을 빌리되, 중소기업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판로 확보와 기술력 강화를 통해 국내 농기계 산업 경제 구축에 일조해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보탬이 되기도 했다.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의 이점을 살려 ICT와 농기계를 접목한 농기계의 첨단 스마트화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 농업용 드론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해당 분야는 독일을 비롯, 네덜란드, 일본 등 일부 농업 선진국조차 시범 운영 단계에 들어선 만큼, ICT 기술 수준이 높은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유용한 기술로 작용할 수 있다.

농기계와 ICT 기술 간 접목으로 불필요한 노동력을 절감하고 농가 삶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낸다는 점도 우리 농업만의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생산비 감소는 농산물의 원가 절감을 이끌고 이는 결국 해외 경쟁국과 '저가 공세 정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농업 시장이 개방되고 있는 만큼 우리 농산물은 스스로 브랜드 파워를 키울 필요가 있다. 'Made in Korea' 제품에 대한 해외 고객들의 평판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윤종옥 기자 yoo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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