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찍을 수 있는 농촌 뜬다...경관작물재배 큰 호응

국내 경관작물 명소 여행族 발걸음...지역 농가 경관농업 추진
김미정 기자 2019-10-16 12:00:00

경관작물 명소로 떠나는 새로운 농촌여행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멋진 풍경과 어우러진 '인생샷'이 여행의 필수 요소가 되면서, 경관작물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경관작물은 논밭을 관리하면서 농촌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조성해 관광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도 경관작물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이어져오는 욜로(YouOnlyLiveOnce) 열풍은 여행의 일상화라는 트렌드를 만들었다. 각종 TV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유튜브나 각종 SNS를 통해 괜찮은 여행지를 발견하면,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즉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깝게 다녀올 수 있는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7년 국민여행실태조사에서 최근 5년간 국내여행 총량을 살펴보면 여행경험률, 1인당 평균 여행 횟수, 1인당 평균 여행 비용, 1인당 평균 여행 일수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한국문화관광연구원
사진=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분석결과 2017년 기준, 여행경험률은 90.1%, 참가횟수는 5.9회, 1인당 평균 여행 비용은 655,240원, 1인당 평균 여행 일수는 10.7일로 조사되었다. 국내 관광여행 이동 수단으로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자가용으로 73.0%였으며, 국내 관광여행 숙박시설로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펜션으로 31.1%이었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농촌 지역은 인증샷,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포토존 방문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밝힌 2018년 여행 5대 키워드는 당일치기, 여행스타그램, 혼행, 도시재생, 여행예능이다. 즉,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시민들이 도심 가까운 곳이나 혼자서라도 간편한 일정을 짜서 떠나며, 특히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접한 예쁜 풍경을 방문해 SNS로 남기는 경향을 말한다.

농촌여행에서의 경관작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소셜미디어에서 인생샷, 인증샷 그리고 경관작물의 언급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있다.

주요 경관작물에 대한 언급추이를 보면 유채와 라벤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코스모스와 국화, 메밀의 증가율도 높게 나타났다. 주로 색상이 아름다운 꽃을 풍성하게 피우는 작물이 농가나 여행객들의 관심을 많이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소셜미디어에 언급된 가족, 아이, 엄마 등의 연관어에서는 가족 단위로 경관작물을 즐기는 것을 알수 있다. 특히 연인, 럽스타그램 등의 연관어를 통해 농촌여행에 비교적 참여가 낮았던 커플 여행객의 관심 또한 확인할 수 있어, 경관작물을 홍보와 연계하면 새로운 여행층을 농촌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주요 경관작물과 관련한 소셜미디어 감성어 중 추천, 즐기다, 예쁘다라는 단어를 통해 국민들이 경관작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축제, 맛있다의 감성어에서 단순히 인증샷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의 관련 축제와 먹거리까지 즐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고창청보리밭축제 공식 사이트
사진=고창청보리밭축제 공식 사이트


인기에 힘입어 지역 농가는 경관 작물을 재배해 농촌의 경관을 형성, 유지,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덕분에 지역별로 우수사례 또한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경관농업 사례인 고창 청보리밭축제는 매년 4월중순~5월중순에 열린다. 청보리사이길과 포토존, 영화드라마 길 걷기, 전통놀이체험장 부스를 통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평창 메밀밭은 소설가 이효석을 기리기 위한 문화제를 매년 9월에 연다. 축제에는 문학의 밤과 메밀 음식 만들기 체험 등을 제공하고 소설 속 메밀꽃밭을 연출해 감성을 더한다. 또 남해 다락논은 일부 지역에 한해 경관용 벼농사를 짓는다. 가을에는 경관용 유채를 심거나 허브를 심어 새로움을 주고 있다.이외에도 충남 아산시 외암리민속마을은 연꽃, 경남 강주마을에는 해바라기, 전라도 매죽리는 구절초가 상징적인 경관작물이다.

경관 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태계 및 자연경관 보존에 대한 인식도 제고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경관 작물을 재배하는 농촌을 지원하기 위해 '경관보전직불제'를 추진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지원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색 있는 경관작물 재배와 마을경관보전활동을 통해 농촌의 경관을 아름답게 형성, 유지,개선하고 이를 지역축제, 농촌관광, 도농교류 등과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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