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s 농업딥썰] 누가 '최적 수익률' 소리를 내었는가

최적 수익률 개선, 농민 농업 인식부터 개선되야...ICT 기술로는 한계 '뚜렷'
김미정 기자 2019-10-21 17:55:22

loT(사물인터넷), ICT(정보통신기술) 등 첨단 시스템이 농업과 접목되면서 농가들이 최적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됐다는 말이 구절처럼 흘러 다닌다.

실제 이러한 기술들이 농가의 최적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무조건적인 ICT 시설 도입, 자신의 농장에 대한 지식 결여, 시설 운용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농가들은 되려 난처한 상황을 겪고 있다. ICT 장비를 되팔고 초기 투자에 대한 출혈을 메꾸려는 농가까지 생길 정도다.

ICT 시설로 농가의 최적 수익률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농가 현황에 대해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재배 과정에서 가장 많은 노동력이 투여된 작업과 어려웠던 시기, 개선해야 할 문제점 등을 농장주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


이는 위 조건이 갖춰졌을 때 '선별적 ICT 시설 도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ICT 장비는 그 범주가 수십 여종에 달하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무조건적으로 ICT 시설을 도입할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뛴다. 자신의 농장을 파악하고 선별적인 시설 도입을 추진했을 때, 투자 비용을 낮추고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ICT 장비의 사전 학습도 우선 과제로 꼽힌다. 자신이 해당 시설을 운용 가능한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복합환경관리제어기 등 높은 기기 숙련도를 요구하는 장비가 생각 이상으로 많은 탓이다. 이 때문에 각종 기기 작업에 미숙한 일부 농민들은 농장 한켠에 ICT 장비를 방치해두는 경우도 다반사다.

무엇보다 'ICT 투자액=생산량 증진'은 잘못된 공식이라는 점을 농장주 스스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ICT는 농업 환경 개선과 첨단 스마트 농법을 이끌기 위한 시설 재반이다. 작물 생육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줄 순 있지만, 투자액 대비 생산률이 상승한다는 말는 허무맹란한 주장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농장주들은 ICT 기술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선 불필요한 노동력을 감축하고 이로 인한 생산 비용을 줄여나가야 한다. ICT는 농장주 혼자 쉽게 해내지 못하는 작업을 돕는 임시 직원과도 같다. 24시간 실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해 농장 환경을 분석하거나, 태풍과 각종 자연 재해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ICT 기술로 최적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선 농장주가 스스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작정 도입하고 생산량 증진을 고대하기 보다 ICT 기술에 대한 정의를 짚고, 농장에 부족한 재반을 파악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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