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부 스마트팜] 주우철·박상읍·노경호, 농촌에 희망을 심다①

WPL 인큐베이팅 교육장에서 만난 청년농부3인
김미정 기자 2019-10-22 09:55:00
[스마트에프엔=김미정 기자]

“농기계 수리는 기본, 농사만 지어선 안돼요”


솜사탕처럼 보송보송해 보이는 겉모양에 시선이 끌리고, 부드럽고 고소한 첫맛에 '맛있다'를 연발하다가 쌉싸래한 뒷맛에 놀라고, 약리적 효능을 알게 되면 감탄사를 연발하는 버섯이 바로 노루궁뎅이버섯이다. 경북 성주군 수륜면 보월리에서 노루궁뎅이버섯 전문농장인 '23살농부를 경영하고 있는 전병목 대표는 일반인들이 맛보면서 3번 놀란다는 이 노루궁뎅이버섯으로 연간 16억원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청년농부 육성을 위해 팔걷고 나섰다.

2019년 농업·농촌교육훈련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WPL 인큐베이팅 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 시범 도입된 이 교육은 청년농·귀농인의 창업과 안정적 영농정착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정병목 교수는 "WPL 인큐베이팅 교육은 생산, 판매(유통·마케팅)를 포함해 농업경영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현장실습 위주"라면서 "현장실습 교수가 도제식으로 현장실습 능력 배양을 통해 직무능력 향상을 도모해 주기 때문에 여타 교육과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며 고민하는 청년농부 3인을 만났다.

주우철, 카지노 딜러에서 버섯농부 변신

일본에서 카지로 딜러로 화려한 삶을 살았던 주우철(39세)씨는 "개인 사정상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다. 처음에는 뭘 해야할지 막막했는데, 귀농을 준비하시는 부모님 권유로 농업에 관심을 두게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버섯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전병목 교수님이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알려주셨다"라며 "지난해 1년간 교수님 농장에서 살다시피하며 버섯에 대해 공부하고 재배법을 배웠다. 전 교수님 지론은 이론보다 실습 위주셨다.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시작해보라고 하셔서 얼마전 버섯 농장을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주우철씨는 현장 23살농부가 위치한 성주 인근에 농장을 운영중이다. 700평 규모에 약 6동의 하우스에서 버섯을 재배중이다.

또 주씨는 "교수의 교육 특징은 재배법보다는 농장을 경영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짚어주신다. 다른 교육을 많이 받아봤지만 실제 농사를 짓고 농장을 꾸릴 때 전 교수님만큼 실제적인 곳이 없었다"라며 "결국 교수님 덕분에 소규모지만 정부 지원 자금 없이 농장을 만들고 보니 애정이 더 가더라"라고 소개했다.

이제 갓 농사에 입문한 그는 수도 없이 후회하고 절망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연장 다루는 것부터 버섯재배까지 힘들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그런데 이리저리 부딪혀가며 해 내가는 과정을 겪으며 어느새 보람과 행복감이 느껴졌다"라며 "처음 이곳에 왔을때 멍한 상태였다. (농사가)된다고 생각하고 온것이 아니었다. 현실 도피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사람이 농장을 만들어냈다. 여전히 어렵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이것은 '가능성'의 또 다른 말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주씨는 "농장 이름을 '머시무라'로 지었다. 영어와 일본어 합성어다. 대한민국에서 '버섯'하면 '머시무라'라고 알려질 만큼 성장하고 싶다"라며 "전 교수님 권유대로 시장에 나가서 현수막 걸고 팔아도 봤다. 앞으로 가공과 체험농장까지 갖출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