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러시아 보이콧…삼성·LG 등은 ‘신중론’

삼성전자, 러 스마트폰 시장 1위·LG전자, 생활가전 선두권 유지
신종모 기자 2022-03-04 14:33:22
삼성전자 모델들이 '갤럭시 S22' 시리즈의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갤럭시 S22' 시리즈의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우크라이나를 무자비하게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사업 축소 및 중단하는 등 손절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러시아 보이콧 대열에 합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일 러시아에서 아이폰 등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메타와 구글도 유럽연합(EU) 전역에서 러시아 관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 스푸트니크 뉴스 등을 퇴출한다.

또 세계 1, 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도 러시아로 입출항하는 화물 서비스를 모두 중단했다. 그 외 나이키, 델, 보잉, 포드, 볼보, 도요타, 혼다, 할리데이비슨 등도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엑손모빌은 러시아 유전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했으며, 테슬라와 에어비앤비는 충전소 개방, 무료 숙소 제공 등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은 러시아 사업과 관련해 미온적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와 루자에서 각각 TV공장과 생활가전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기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3.2%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LG전자는 러시아 생활가전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 보이콧과 관련해 여느 때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러시아 보이콧을 단행한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러시아 시장에 투자한 금액이 적고 시장점유율도 낮다”며 “반면 국내 기업들은 큰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일시적인 생산 축소는 가능하나 공장 폐쇄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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