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업종료 철회... 30% 구조조정 후 영업 정상화

홍선혜 기자 2022-11-10 15:50:10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11월 30일 영업종료를 예고했었던 푸르밀이 인력 30%를 감축시키고 영업을 재개한다고 10일 밝혔다.

푸르밀 경영진과 임직원, 노동조합이 합의한 결과로 사업종료를 철회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사업 종료 후 정리해고 통보를 한지 24일만이다.

이날 푸르밀은 입장문에서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적자 위기를 넘어 회사의 존폐를 고민할 만큼의 악재에 이르렀다”며 “현금 유동성까지 고갈되면서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10월 17일 직원들에게 급여지급이 가능한 날 까지만 사업을 운영할 것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르밀은 이어 “사업구조를 슬림화해 효율성을 갖추고 영업을 정상화하게 됐다”며 “푸르밀을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최근 발생한 문제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서 “많은 분이 사업 종료를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 해달라고 요청해주셨다”며 “푸르밀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했다. 노동조합의 많은 희생과 도움으로 인해 구조조정 합의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푸르밀 측은 “여기에 자금 지원의 용단을 내려 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푸르밀이 30% 감원하고 영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사진=푸르밀

앞서 푸르밀 경영진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에게 이달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메일로 정리 해고를 통보하면서 직원들과의 갈등이 발생했다.

직원들은 푸르밀이 무능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경영을 지속해왔다고 비난했으며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푸르밀에 40여년간 원유를 공급해왔던 농가들까지 반발하며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동환 대표와 노조는 10월 24일과 31일, 지난 4일 접촉해 협의를 이어갔다. 푸르밀 실무진과 노조는 지난 8일 4차 교섭을 통해 인원을 30%를 감축하는 대신 사업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30% 감원 대상자는 희망퇴직 신청에 대한 우선권이 주어진다.

푸르밀 관계자는 “노조에서 공고문 올린 것처럼 희망신청을 우선으로 받을 예정”이라며 “사업구조 슬림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11월 30일 기준 영업종료라는 사실만을 가지고 전 직원들이 그 일정에 맞춰 모든 업무를 마무리 중이었다”며 “원부자재에 대한 수급계획과 은행, 거래선들과의 납품재개, 대리점 및 직원들과의 신뢰 재형성 등 앞으로 해결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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