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전액 면제 동참…새 기준되나

신한·KB국민·NH농협 면제 동참
인터넷전문은행, ATM 수수료 면제 혜택 지속
홍지수 기자 2023-01-21 10:29:22
[스마트에프엔=홍지수 기자]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무료화에 많은 임원들이 반대 했지만 가장 빠른 시기에 시행하겠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12월 말 취임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 약속이 실제로 연초 공식화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연간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100억원대 수익을 포기하면서 연초부터 애플리케이션(앱)인 뉴 쏠(New SOL)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했다.

이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같은 신한은행의 과감한 리딩뱅크다운 행보는 시중은행권의 타행 이체 수수료 무료화 동참을 이끌어내며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취약계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


실제로 시중은행들의 인터넷, 모바일뱅킹 수수료 면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말까지 1년 동안 한시적으로 개인 고객의 인터넷·모바일뱅킹의 타행 이체 수수료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올 12월 31일 이후 이체 수수료 면제에 대해선 별도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9일부터 KB스타뱅킹을 비롯한 모바일뱅킹 및 인터넷뱅킹의 타행 이체 수수료와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 등 금융소비자의 금융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이번 이체 수수료 면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18일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농협은행의 ‘NH올원뱅크’의 전자금융 이체수수료를 완전 면제를 선언했다.

현재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수수료 전면 면제에 관해 검토 중에 있으며 곧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은행의 공통적인 입장은 모바일·인터넷뱅킹의 타행 이체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해당 수수료를 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 찾아가면 통장 가입 이벤트나 주거래 조건에 대한 안내로 대부분의 손님들이 인터넷 이체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고 있다”며 “멤버십 앱인 ‘하나머니’ 회원으로 가입만 해도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비대면통장을 개설했을 때 급여이체와 같은 간단한 조건이 충족됐을 경우에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그래픽=홍지수 기자


한편 ATM 수수료 면제 혜택의 경우 시중은행들은 영업시간 내 우수고객 또는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에 한해서만 혜택을 주는 반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체 수수료는 물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수수료 무료를 전면 내우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은행권의 수수료 면제의 움직임은 취약계층을 비롯한 금융소비자를 지원함으로써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뜻을 함께 한다는 측면에서 점차 확산될 전망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급여이체나 거래 실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20대 초·중반 취업준비생이나 50·60대 이상 퇴직자 등의 계층에게 혜택이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지수 기자 jjsu7@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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