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미르 IP'로 中 시장서 제2 전성기 노린다

약 9조원 규모 '미르 IP'로 중국 사업 영향력 확대
20년만 중국사와 법적 분쟁 종결로 중국 시장 확대 기대
황성완 기자 2023-10-06 09:57:28
지난 2001년 '미르의 전설2'로 중국 시장에서 한류 게임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 위메이드가 중국 시장에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약 9조원 규모의 미르 지적재산권(IP)으로 중국 사업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원조 게임 한류를 이끈 대표적인 게임사로 미르의 전설2를 중심으로 중국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IP 홀더로 자리매김했다.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는 지난 2001년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대표적인 한류 게임으로, 중국 내 미르의 전설 IP 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조사에서 약 9조원으로 집계됐다. 위메이드는 이 게임이 출시 후 2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인지도 1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꼽히며 많은 게이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동안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무분별한 저작권 침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법적 분쟁도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액토즈소프트를 비롯해 샨다(셩취게임즈)와 장기간 싸움을 이어왔다.

앞서, 2017년 액토즈소프트가 위메이드와 합의 없이 샨다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깊은 갈등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2020년 싱가포르 ICC에 독점 라이선스 계약 종료 및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며, 올해 3월 최종적으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액토즈소프트와 샨다에 총 2579억원을 위메이드에 배상해야 한다는 것과 이중 액토즈소프트에는 920억원 수준의 연대배상을 판결했다. 이에 양사는 위메이드와의 약 20년 간의 법적 분정을 끝내고 화해모드로 돌입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계약금 지급까지 완결한 상황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연합뉴스

판결 이후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IP 분쟁 이해관계자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강조했다. 특히,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몇 년간 침체돼 있던 중국 게임 시장의 긍정적 변화를 시작으로 IP 분쟁 정리와 중국 사업의 정상화, 결과물을 집대성할 모멘텀이 도래했음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침체 됐던 중국 게임 시장은 여러 모로 좋은 사업적 환경을 맞이 하고 있다"며 "이제 중국 사업으로 그 결과물들을 집대성할 모멘텀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는 2001년 출시된 미르의전설2를 시작으로 오랜 중국 사업의 역사를 갖고 있다.  2015년에는 "열혈전기M"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1등도 했었다"며 "물론 저작권 침해, 각종 소송과 같은 시련도 겪었지만, 이를 통해 중국 게임 시장과 중국 게임 산업에 대해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미르M, 미르4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 현지화에는 어려움이 없다"며 "향후에는 현지 퍼블리셔를 선정하고, 판호를 받아 서비스하는 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발표한 것처럼 위메이드는 지난 8월 9일 '미르의 전설2-3' 라이선스 사업과 관련해 소송을 해오던 액토즈소프트와 독점권 계약 체결을 돌연 발표함에 따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계약은 5년간 5000억원 규모로 액토즈소프트의 중국 모회사인 세기화통이 지급 보증에 나섰다.

미르4

이러한 위메이드의 행보는 증권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계약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가 안정적인 라이선스 매출원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지난 9월 액토즈소프트로부터 계약금 1000억원을 수령했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매년 3분기 1000억원씩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한다.

첫 계약금을 수령함에 따라 '미르4·미르M' 등 위메이드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중국 정부의 외자 판호 발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법적 갈등이 해소 국면을 맞게 되면서 현지 기업들과 원활한 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위메이드도 중국 판호 발급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분쟁으로 온전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던 미르 라이선스 사업이 탄력을 받은 만큼 중국에서의 미르의 전설 IP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다른 게임들의 중국 출시도 이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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