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보건부 "어린이 4100여명 등 사망 1만명 넘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가자지구 어린이 무덤 되고 있다"… 즉각 휴전 촉구
김성원 기자 2023-11-07 09:47:28
지난달 7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7일로 전쟁 한달째를 맞은 가운데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이미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어린이 사망자도 41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휴전을 호소했다.

6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지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린이 4104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가 1만22명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쳐 가자지구 병원에 실려온 어린이.  /사진=연합뉴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전쟁 중 평균적으로 10분에 한 명씩 어린이가 죽고, 두 명이 다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가 밝히는 희생자 통계는 외부에서 검증한 수치가 아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미국 등 일각에서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팔레스타인이 쓰는 수치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가자지구 보건부는 희생자의 개인정보와 신분증 번호 등이 전산을 통해 입력·관리된다고 주장한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수백명의 소년 소녀가 매일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IDF)의 지상 작전과 계속되는 폭격으로 민간인, 병원, 난민 캠프, 이슬람 사원, 교회와 대피소를 포함한 유엔 시설이 모두 공격받고 있다"며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로켓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며 모든 인질을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호소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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