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린이 Pick] 홍콩H지수 사태, 닛케이지수서 반복될까

신수정 기자 2024-03-24 23:38:07
사진=연합뉴스

‘재린이’는 재테크와 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다. 한 푼이라도 더 모아 살림살이에 보태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경제·금융·투자업계 이모저모를 재린이의 눈높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 ELS에 대한 투자 손실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가 한창 급상승 바람을 타다 만기를 앞두고 거품이 빠져 급락했는데, 닛케이지수도 현재가 최고점 수준이지만 향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3% 오른 4만815.66으로, 지난 4일 종가 최고치(4만109.23) 기록을 17일 만에 갈아치웠다. 같은 날, 장중 한때는 4만823.32까지 치솟으며 지난 7일 장중 최고치(4만472.11)를 14일 만에 경신했다.

하지만 이제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라는 호재는 ‘고점 끝물’로 읽히고 있다. 나아가 ‘하락세 진입’이란 악재까지도 각오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는 분위기다. 

실제 이번 닛케이지수 급등세가 2021년 상반기 홍콩H지수가 떠오르던 시기와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홍콩 ELS 사태가 또 다른 나라 지수로 형태만 바꿔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증권가에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증시가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3분기보다 0.1% 떨어졌다”며 “3분기도 전분기 대비 0.8%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통계적으로 일본 경제는 침체에 진입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국가지수와 연계된 ELS에 투자할 때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하고, 수익과 손실의 상하한선을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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